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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글...64

남의 눈. 어릴 때 학급에서 늘 반장을 했다. 학년이 바뀌어도 당연히 반장은 나였다. 그러다 어느학년 2학기 때 반장선거를 했는데 아주 참패를 했다. 나중에 돌아보니 급우들한테 자만하고 공부도 안하고 잘난 척만 했었던 것 같다. 그때 너무 황당했고 어렸지만 창피하고 화도 나고 후회도 많이 했다. 그리고 두고 보자고 다짐도 했었다. 그런데 목포에서 광주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선거에 떨어지고 얼마 안돼 전학을 갔다. 광주로 이사 가는 날 학급애들이 수업도 안 하고 모두 역으로 나와 선거에 떨어진 반장을 전송을 해줬다. 지금 생각해도 담임 선생님이 나에게는 참 고마운 분이셨던 것 같다. 오후 수업을 접고 애들을 보내 줬으니. 그런데 그 뒤에 중학교에 가서 시험 성적순으로 반장 부반장을 뽑는데 내가 부반장을 했다. 한 반.. 2021. 2. 18.
쪼잔 함! 아주 옛날이라면 먼 옛날을 생각하는데 사실 요즈음은 그게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주아주...라고 한다. 나도 조금 아주아주 옛날에 밤에 자려고 누우면 먼 생각이 그렇게 많은지 쉽게 자지를 못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게 전축판을 돌려놓고 음악을 듣다 잠이 들면 판이 밤새 혼자 돌다 모터가 타버려 아침엔 음악이 으~응 으~응하고 끙끙 앓는다. 모터도 몇번을 바꿨었다. 그땐 밤을 잊은 그대에게도 없었고 12시 땡 하면 라디오까지 끝나는 암흑의 세계였다. 아주아주 옛날 밤에 듣던 음악은 기억에 남어 순간순간 스쳐 지나 간다. 지나간 흔적은 없어질 수도 있지만 머릿속의 기억은 살아있는 동안은 영원한 것 같다. 마루방에 이불 깔고 소리를 완전히 죽이고 바늘이 긁는 소리로만 들었는데 지금은 내가 가장이라 크게 듣는다... 2021. 2. 6.
밥 이야기 오래전에 저녁시간이 됐는데 혼자서 멀 차리기도 그래서 라면으로 때우고 돌아서는데 재미있는 친구한테서 따르릉___뭐해?.. 싸가지 없는넘. 내가 지 보다 분명히 한살이나 많은걸 알면서 전화하면 꼭 뭐해?...쥑일 넘. 하긴뭐해 그냥있지...내 말이 고울리는 없지만 그래도 요즈음 집산다고 이것저것 물어보니까 직업의식으로 말꼬리가 동강이난다. 내가 존심도 없지.ㅉㅉ 나와 저녁이나 먹게? 이 짜씩하고 싶어도 나에게 전화해서 저녁이라도 먹자고 하는 고마운 띵구라서 일단 그래하고 대답을 했는데 고민이 생겼다. 아까먹은 라면은 뱃속에서 세포분열을 하는지 계속 불러오고 허리에 졸라멘 끈은 끊어진다고비명을 지르고... 아! 이럴땐 거식증환자가 부럽다.. 그 불쌍한 사람들이... 식당까지 걸어가기로 하고 신발끈도 동여매고.. 2021. 1. 5.
어느 여름. 아주 덥지 않은 여름이었다. 아침에 아파트 문을 열고 나오니 옆집 문앞에 운동화 네컬레가 가지런히 있다. 이사온지 한 두달이 지났지만 옆집에 사람이 안 사는것 같았다. 그런데 신발 네컬레가 문앞에 밖으로 향하게 가지런히 있다. 누가 이사 왔나! 신발을 밖에 벗어놨네 하고 일하러 갔다. 돌아오니까 애 엄마가 옆집에 한국에서 이제 막 이민온 사람들이 이사 왔단다. 그래서 한국식으로 밖에다 신발을 벗고 들어 갔구나. 다음 날 옆집사람들을 만나니 전라남도 영암에서 이민을 왔다 한다. 애는 아들만 둘인데 초등학교 2학년 5학년? 그랬었던것 같다. 나도 사투리를 못 버리고 가끔 옆사람이 웃을 정도로 하는데 이 분들은 나를 능가했다. 바로 옆 동에 어제 같이 온 다른식구가 있었다. 그 집도 아들만 둘인데 나이는 이집.. 2021.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