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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글...

쪼잔 함!

by 늘 편한 자리 2021. 2. 6.

 

 

아주 옛날이라면 먼 옛날을 생각하는데

사실 요즈음은 그게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주아주...라고 한다.

나도 조금 아주아주 옛날에 밤에 자려고 누우면 먼 생각이 그렇게 많은지 쉽게 자지를 못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게 전축판을 돌려놓고 음악을 듣다 잠이 들면 판이 밤새 혼자 돌다 모터가 타버려

아침엔 음악이 으~응 으~응하고 끙끙 앓는다. 모터도 몇번을 바꿨었다.

그땐 밤을 잊은 그대에게도 없었고 12시 땡 하면 라디오까지 끝나는 암흑의 세계였다.

아주아주 옛날 밤에 듣던 음악은 기억에 남어 순간순간 스쳐 지나 간다.

지나간 흔적은 없어질 수도 있지만 머릿속의 기억은 살아있는 동안은 영원한 것 같다.

마루방에 이불 깔고 소리를 완전히 죽이고 바늘이 긁는 소리로만 들었는데

지금은 내가 가장이라 크게 듣는다. 문도 열어 놓고.

옆방에 부모님이 머라고 할까 봐 귀치를 봤지만 지금은 내가 부모니까 우리 집에선 내가 왕이다.ㅋㅋ

오늘 낮에 친구 아니 아는 사람이라고 해야겠다. 친구라면 전화를 안 받겠는가.

가끔 궁금해서 전화하면 안 받는다.

기분이 더럽지만 또 잊어먹고 해 본다. 오늘도 안 받았다.

이제 안 한다.

처음이 어렵지 마음 먹으면 그만이다.

좋은 성격은 아니지만 한번 돌아 앉으면 별소릴해도 그 인간은 쫑이다.

쪼잔하다고 해야 맞는 것 같은 사람은 탈색이 힘들다.

한번 더러우면 그만이지 빤다고 깨끗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상대방이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건 모든 사람의 느낌 일거다.

누가 저 사람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겠나?

표현만 안 했지 속으론 다 내가 최고다고 할 건데.

남녀 관계도 인연이 맞아야 되지 억지로는 안된다는 건 연속극으로 벌써 다 배웠다.

많은 친구들이 사귀고 멀어지고 하는 게 꼭 사연이 있는 게 아니고

살아보니 고리가 없으면 걸 데가 없다.

나같이 술 한 모금에도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누가 고리를 걸어 주겠나.

젊을 때 즐거움이란 같이 미쳐가는 건데 다 미치도록 마시고 즐거운데

철학자 같은 표정을 누가 좋아하겠나.

가끔 그런 생각도 한다.

내가 술 한 모금만 넘겼어도 미국은 안 왔을 건데...

사실 그 생각도 나 좋다고 하는 거지 안 왔다면 지금 식구들은 어땠을까?

내 생각에 대해선 관심 없이 다들 재미있게 잘 살고 있는데.

마음도 순간 순간에 바뀐다. 제까짓 것으로....

내일 만나면 기분이 더러울지도 모른다

얼굴에 표가 안나야 하는데 걱정이다.

얼마전에 누우신 선배님은 편하실까?

물어볼 수도 없고....

그렇게 깐깐하게 사셨다는데 지금은 화나도 일어나지도 못하니...

나도 쪼잔하게 살지 말자고 표어라도 써야겠다.... 총총.   

Chris Rea "And You M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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