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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과 진정성. 진정성이란 말이 있다. 사실, 진실을 따지는 말일 것이다. 눈을 본다고도 한다. 나는 요즘은 입을 본다. 남을 평가하는게 나쁜 거다는 걸 알지만 볼 수밖에 없다. 뉴스를 안 본다고 하지만 크게 나오는 사진을 어찌 못 보겠나. 입맛 다시며 웃는 모습, 자신 있는 모습, 비웃는 모습도 보이는데. 누굴 비우슬까? 몇 년 전에는 눈을 유별나게 본 적이 있다. 속을 뒤집어 놓은 친구가 있었는데 몇 년을 보고도 자세히 안 봤던 눈이 보이더니 아! 그렇구나. 괜히 엉뚱한 사람 눈도 보게 됐는데 죄 아닌 죄를 짓는 것 같아 눈을 내리 까고 잊어버릴 만하니까 이젠 입을 보게 되네. 하!!! 역시 관상은...ㅋㅋㅋㅋ 몇 달 전에 거시기 당선만세 외치고 사진까지 올렸던 분은 아직 입을 안 봤을까! 제발 봤으면 한다. 그래야.. 2023. 1. 2.
진상들. 진상들.... 예전 연남동 살 때였다. 내가 27살인가 했을 건데 그 나이엔 세상이 참 재미있었던 시절이었다. 동교동 로터리에서 내려 집까지 걸으면 10여분 정도였는데 한 정류장 더 가서 청기와주유소에서 내려도 되는데 굳이 동교동 로터리에서 내렸다. 거기가 사람이 많았고 더 가서 내리는 것보다 미리 내리는 게 더 좋았었던 것 같다. 하루는 퇴근하고 들어 오는데 시내버스를 탔다, 95번이었나! 그 때는 하던 일이 잘되고 일도 많아 택시가 싸고 잘 잡혀 웬만하면 택시를 탔는데 그날은 버스를 탔다. 버스 안은 꽉 찼고 움직이기도 힘들었는데 어디서 탔는지 40대 정도 남자가 술에 취해 버스 차장에게 욕을 하고 있었다. 입에 담기도 힘든 쌍욕을 퍼붓는데 운전기사는 사람에 가려 소리만 듣고 그만하세요 밖에 못하고 .. 2022. 3. 18.
천당과 지옥. 어제 오후에 모처럼 한가해 동네 한 바퀴 돌려고 편한 옷에 편한 신발로 나갔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가까운데 있다나. 와이프 미장원에 있어 나에게 전화 한다고. 반가워서 내가 가겠다고 다시 옷 갈아입고 총알로 날아갔다. 거기까진 평범했는데 커피 한잔 사는데 말하는 투가 별로 였다. 왜 그런가 했더니 나하 곤 그렇게 친하진 않았지만 이 친구 하고는 50년이 넘게 이웃하고 살 정도로 친한 친구가 며칠 전에 죽었다고 한다. 살아 있을 때 나를 별로 좋아 않는 것 같아 나도 썩 가깝게는 안 했지만 몇 년 전에는 나에게 집도 사고 해서 가끔 보곤 했는데 암이 걸렸다는 말을 듣고는 보기가 힘들었다. 절대 남에게 이야기하지 마라 했다는데 그 말까지 바로 들었다.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 자리 잡고 편히 즐길 나이였는.. 2022. 2. 18.
인생 일장춘몽이라는데 그렇게 살지마라. 오래전에 모임이 있어 끝나고 저녁을 먹는데 처음 보는 친구가 입담을 늘여놓고 있었다. 생긴 것도 서글서글하고 입담도 제법 인 것 같아 모두들 먹으면서 듣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자기가 S대 출신인데 미국 와서 풀리길 이상하게 풀려 이런 중요한 모임에도 나온다고 푸념인지 좋다는 건지 이것저것 이야기하는데 모두들 S대에 푹 빠졌다. 그래도 S대 나온 사람이 우릴 즐겁게 해 주려고 하나 보다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다 죽었다. S대가 그 유명한 서울대학이 아니고 삼청교육대란다. 입에 물고 있는 폭약들이 다 터지고 우린 한 순간에 빠진 아수라장에서 빠져나와야 했다. 삼청교육대. 한국에 있을 때 한참 잡아간다는 말만 들었는데 그게 S대로 둔갑해 몇십 년 만에 이젠 재롱 거리가 되서 즐겁게 한다. 같이 놀던 친구들 .. 2021.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