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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글...

잊기힘든 휴일에 ~~~ Take me to your heart ( Michael Learns)

by 늘 편한 자리 2019. 12. 26.





오늘은 아주 유명한 휴일이다. 

크리스마스....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일이 또 있을까?

UN Day? 그런건 비교도 안된다.

교회를 가던 안가던 이날 만은 허리굽은 늙은이들도 설레인다.

예전 추억들이 다 있었을거다.

고삼때 별로 안 친했던 애들이 학교 끝나고 같이 가잔다.

먼일인가 하고 따라 갔더니 우리네명 여학생 네명 이렇게 짝을 맞춰 혹시 여자친구가 생기나 하고 

내심 조바심을 냈는데 그게 아니고 닥아오는 크리스마스에 단체로 파티를 하자고 접촉하는 모임이었다.

나는 내앞에 앉은 여학생하고 눈도 못 맞추고 듣고만 있었는데 

지금도 못 잊는게 에이 째째한 넘들을 본것 같아 아직도 크리스마스가 오면 생각이 난다.

서로 준비하고 또 부담하고 얼마나 회비를 내야하는걸 의논하는데 

이야기가 전혀 진전이 안됐다.

여학생은 여자라고 남자가 무조건 다 부담하라고 하고 우리쪽 협상하는 친구는 이것 저것은 하는데

자장면은 여자가 내라고 하는거다. 왜 자장면 이야기가 나왔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때 자장면이 50원 할때인데 20명이면 천원이다.

그것 때문에 거래가 진전이 안되고 깨지는것 같아 옆에서 듣고 있다가 조바심이 나서 

그것 내가 낼께 하는 말을 할뻔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여학생이 참 궁금했다.

우리가 하자는데로 그냥 따라올것 같고 말도 별로 없을걸로 알았는데 둘이서 자장면 한가지를 누가 부담하느라를

놓고 밀고 땡기는거 보고 내 앞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여학생도 관심밖으로 밀려났다.

결국 누가 먼저 일어나자고 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그걸로 협상이 끝나 버렸다.

평생 처음으로 여학생하고 데이트? 할수있는 기회를 자장면으로 날려버린 친구를 그냥 콱....ㅋㅋ  

그 해 크리스마스는 명동 심지다방이란데서 친구들하고 놀다가 지들은 짝하고 다 사라지고

혼자서 세시간을 걸어 홍대앞 집으로 왔다.

통행금지라는 엉터리법 때문에 얼마나 오랜 세월을 일년에 이틀, 크리스마스하고 년말에 사람들이 

흥분했는지 지금 사람들에게 설명해도 먼 소린지 그져 고개만 끄덕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