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기차 속 7월의 야간열차는 말 그대로 열기를 뿜는 찜통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 뿜어내는 열기는 이리 치고 저리 치면서 혼잡한 사람들 가운데 숨쉬기조차 힘들다.
차는 계속 연착을 하고 부러 그러는지 가다 섰다 하면서 시간을 끌더니만 달리기 시작했다.
한 시간 두 시간 달리니 열차 안도 어지간이 열기가 식고 목적지에 가까워져 가는 것 같았다.
어느 역인가 기차가 멈추자 젊은 사람들이 시원한 공기를 마시려는지 한꺼번에 다 내린다.
또 한 번의 내리고 타는 혼잡함이 지나자 이번엔 유행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술을 마시면서 삼류 유행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기차가 대전을 지나서 경부선을 타자 왠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으로 타보는 경부선이라서 그럴까....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말이
추풍령을 기차를 타고 지나는데 창밖으로 손을 내밀면 꽃이 손에 잡혔다는...
그 친구는 중학 시험에 떨어지고 재수를 시키니까 가라는 학원은 안 가고
등록금을 들고 집을 나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집에 들어가곤 했다.
일종의 가출이었다.
그런 그 친구가 어느 날 우리 집을 찾아왔다.
같이 제주도를 가잔다.
가서 한라산도 올라가고 제주도 구경도 하자는 거다.
나도 머리가 커지면서 내 마음속엔 항상 집을 떠나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망상을 가지고 살고 있었는데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지 하곤 집에서 돈을 슬쩍해서 같이 떠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애들이 철이 없고 즉흥적이라는 걸 나 자신이 경험 했던것 같다.
한 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절대 안 따라 나섰을 것을
그리 쉽게 엄마 가방에서 몇 푼도 안되는 것을 가지고 따라나섰으니..
둘이서 광주역에서 기차를 탔는지 버스를 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마 기차를 탔을 거다.
목포로 내려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등산 장비라고 몇 가지를 샀다.
아마 그것 가지고 한라산에 올라 하룻밤을 잤다면 어땠을까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난다.
조그만 가방에다 노끈을 좀 샀던 것 같다.
영화에서 보니 산을 올라가는데 노끈을 많이 썼던 것을 보고 샀던 것 같다.
밤이 됐는데 내가 태어난 곳이고 어렸을 때 살았던 곳이라도 갈 데가 없었다.
역에서 잘 수가 없고 그땐 통행금지가 아주 심할 때라 밤에 애들 둘이 다니기도 위험했다.
어떻게 해서 여인숙에 들어갔는데 잠도 제대로 못 잤던 같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출을 하고 잠도 여인숙에서 친구하고 둘이 누워 자니 잠이 올리가 없었다.
새벽부터 눈을 뜨고 있는데 답답하고 집 걱정도 되고 제주도는 이미 마음속에서 없어져버렸다.
그때가 여름이라 뒷창문을 열어 놓고 잤는데 뒤로 가정집이 있었다.
창밖으로 내다보니 집에서 남자가 나오더니 마당을 가로질러 와 우리 방 창문 쪽에 데고 오줌을 누는 거다.
자기 집 마당에서 벽으로 누는 건데 우리가 바로 앞 창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그때 내 나이가 14세였는데 신기하게도 그것이 시컴하고 대가리도 엄청 크고 오줌발도 굵고... 탈탈 터는데 아주 컸었다.
몇십 년이 지났는데 그때 목포에서의 하루 기억이 그 남자 그것밖에 기억에 없다.
어느 순간을 못 잊는다고 하는데 하필 그게 지금까지 생각 속에 있으니..
아침에 여인숙을 나와서 친구에게 못 가겠다고 우기고 다시 광주로 돌아갔다.
어떻게 다시 돌아갔는지 기억은 없지만 일부러 집 주위에서 머뭇거리다 잡혀 들어갔다.
우리 집에서 일하던 이 리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일본에서 태어나 이름이 특이했다.
우리 어머니가 현금을 많이 가지고 여기저기 빌려주고 계도 크게 해서 비서처럼 일을 했던 사람이다.
나 하곤 친해서 일부러 그 사람이 다니는 길목에서 딴청을 부리고 있다가 허리춤을 잡혔다.
거기에 친구까지 붙들리게 해서 집으로 끌려들어 갈려고 잔머리를 썼었다.
그 사람은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자기가 잡은 것처럼 큰소리를 치면서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친구는 부모에게 연락해서 어머니가 오셨다. 참 인테리로 생기셨다.
안경도 양쪽 끝이 뾰쪽한 걸 쓰고 계셨는데 어린 내가 봐도 인테리 같았다.
그 친구 아버님이 교육감인가 교육청에서 일한 다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친구가 집에서 금반지 같은걸 가지고 가출을 했는데 그걸 팔 때는 금은방에 전화를 해서
여기가 교육청인데 우리 사환에게 금반지를 보낼 테니까 보고 팔아달라고 했단다.
그럼 꼬마가 가도 의심 없이 사주곤 했다니 그 친구도 상당히 잔 머리꾼이었던 것 같다.
친구 어머님은 우리 어머니에게 되게 닦였다.
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당신 아들이 순진한 우리 아들 꼬여서 그런 짓을 시켰냐고.
사실은 내가 좋아서 따라간 건데.
한참을 혼이 나고 두 모자가 백배사죄하고 돌아갔는데 그 뒤로는 연락도 안 하고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일 년쯤 지나 충장로에서 자기 어머니하고 같이 가는 친구를 봤다.
모자를 썼는데 자기가 원하는 학교(동중)를 들어간 것 같았다.
나를 보고도 별로 반가워하지도 않고 흘낏 보고 아는 척도 안 하고 그냥 가는데 그 기분도 묘하게 안 좋았다.
나쁜 짓을 가르치고 자기는 이제 안 그런다고 못된 짓하게 만든 친구를 못 본 척 한걸 보니까
어린 마음에도 별로 좋은 친구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때 배운 솜씨로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죄의식도 없이 했다.
여러 번 집을 나가고 돌아오고 하다가 공부는 멀어지고 또 또래 친구들하고도 멀어지고
그러다 살아가는 사이클이 남다르게 변해 버렸다.
그때가 사춘기에 접어들어 사람이 돼야 하는데 학교에선 문제아로 밖에선 건달 비슷한 똘만이로
결국 학교도 그만두고 혼자서 2년을 보냈다.
아버지가 광주에 있다가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다고 나만 데리고 1969년 6월 1일에 서울로 올라오셨다.
아버지 하고 둘이서 거의 2년을 살다가 식구가 다 서울로 이사를 오고 합쳤는데 그 2년이 나를 많이 바꿨다.
음악을 좋아하게 되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고 또 공부는 해야 하는 걸로 생각을 바꿔줬다.
깡패가 돼버린 친구들을 나중에 보니까 아버지가 그때 나를 서울로 안 데리고 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 친구를 원망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친구가 그때 오지 않았다면 아마 평범한 착한 아이로 커서
지금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착한 아이였다.
공부를 특별나게 잘하진 못했지만 학교에서 반장도 계속하고 선생님들에게 이쁨 받던 아이였다.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나는 게 있다는 말이 맞는지 그렇게 자리를 못 잡고 흔들렸어도 어느 때가 되니까
보통사람처럼 학교도 다시 가고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다.
그 친구 이름도 아직 기억하고 있다. 성씨가 ㅇ 씨였다. 이름은 승ㅇ 만약에 그 친구가 이 글을 본다면 알아보겠지.
경부선을 탔다 해도 12시가 넘은 밤중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고
가끔 서는 역엔 가로등에 악착같이 달라붙는 나방 하고 날파리만 보일 뿐이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영동이었다.
거기서 버스를 타고 무주 구천동을 들어갈 거다. 그곳이 이번 여행의 제일 첫 목적지였다.
July's night train on a running train was literally a bloodbath of heat.
It is hard to breathe among people who are so confused, the heat that comes out of each person.
Car kept delaying and trying to break it, but it just started running.
It seemed like the train's temperature cooled down and was getting closer to the destination after driving an hour and two hours.
Which station is it? When the train stops, the young people get off at once to see if they want to breathe fresh air.
After another down and down mess, I'm starting to sing a trendsetter this time.
Started singing the three-way trendsetter as I drank.
When the train went through Daejeon and got on the Gyeongbu train, I felt a bit nostalgic.
Maybe it's because it's the first time I'm riding on the Gyeongbu Line....
I had the same classmate when I was in grade 6 in elementary school.
I was passing through Chu Poongryeong by train, and when I reached out my hand out the window, I found a flower in my hand...
That friend failed the middle school exam and asked him to go to the academy
I used to go home with my tuition fees and walk around home.
It was a kind of getaway.
Such a fella visited our house one day.
Let's go to Jeju Island together.
I want to go climb Mount Halla and see Jeju Island.
My head was getting bigger and I was living in my mind with the illusion of wanting to leave home and go everywhere
I can't miss an opportunity like this. I left with my money in the white house.
Now that I think of it, I think I have experienced children being fearless and spontaneous.
Think once more you'll never copy
So easily copied with less than a few bags from mom's bag..
I don't remember if the two of them took the train or the bus at Gwangju Station.
Probably will catch a train.
Went down to Mokpo and walked around and bought some hiking gear.
Maybe it would have been like to climb Mount Halla for one night with it. It just makes me laugh when I think about it.
It seems like I've put a little bit of nochon in my bag.
From the movie, it seems like I saw a lot of nozuk walking up the mountain.
It's late at night, but I don't have anywhere to go, even where I was born and where I lived when I was a child.
I couldn't sleep at the station and the curfew was so severe, it was dangerous for two kids to go around at night.
How did I get into the women's room and I don't think I could sleep properly.
I ran away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and I couldn't get any sleep because I slept with my friend in Yein-suk.
I've been opening my eyes since early morning, but I'm frustrated and worried about my home, and Jeju Island has already disappeared from my mind.
It was summer so I left the back window open and there was a family house behind.
When I looked out the window, a man came out of the house, he came across the yard and peeed by the window of our room.
Laying against the wall in his yard and we were looking out the front window.
I was 14 years old back then and surprisingly, it was dark, huge mustache and big squid feet... Way too late to get rid of.
It's been a few decades, but the only thing I can remember is that man.
I can't forget a moment, but I have to do it until now.
In the morning, I came out of the women's dormitory and complained that I wouldn't be able to go to my friend's place and returned to Gwangju.
I don't remember how they got back but I was purposely snuck around the house.
There was a man named Riv who worked at my house. He was born in Japan and had a unique name.
My mother used to work like a secretary with a lot of cash and lend it to me everywhere.
I was friendly with him, so I was purposely blasting on the street where he was walking, and then I did a waist dance.
He even shook his friend there so he cut his head to drag him home.
The man didn't notice at all and shouted like he caught him and took him home.
A friend called his parents and his mother came. It was created with the interior.
Glasses were also wearing left ends, but even when I was young, it looked like the interior.
I've heard that the friend's father was an education inspector and worked in the education office.
My friend ran away with something like a gold ring at home, but when he sold it, he called the goldsmith office.
This is the education office. I was going to send a gold ring to my Sa-hwan, so I asked him to sell it.
Well, I guess he used to buy it for me even if he left. I think he had a pretty good headband.
Friends mother pasted to my mother.
How did you teach your children to do that because your son is our innocent son.
Actually I liked it so I followed it.
After a long time, the two of them returned with a sentence of 100 times, but they didn't even contact me and didn't meet.
Then a year later, I saw a friend who was going with his mother on Chungjang-ro.
I put on a hat and felt like I entered the school (middle east) of my choice.
He wasn't really happy to see me, he didn't pretend to know me, he just left, but that feeling was bitterly bad.
I've seen a friend who taught me bad things and pretended to be a bad person because I didn't do that anymore.
I thought I was never a good friend even when I was young.
I did it once, twice or thrice without a guilty conscience with what I learned then.
Many times I went out and came back from home, but I fell younger to my studies, and I fell younger to meet my friends as well.
And the cycle of life changed differently.
That's the time when I had to join the puberty machine and shoot a person, but at school, it was a problem, and at the outside, it was a similar romance.
I finally quit school and spent 2 years alone.
My father came to Seoul on June 1, 1969, not sure what he would do when he was in Gwangju.
My father and I lived together for almost two years, then the whole family moved to Seoul and joined them. Those two years changed me a lot.
I changed my mind to starting to love music and it makes me think a lot and I have to study again.
I wonder if my father didn't bring me to Seoul then because I'll see my gangster friends later.
I don't blame him but if he didn't come then he probably grew up to be a normal nice kid
Sometimes I think I should have been someone else at all.
Still a good boy til then.
Although he wasn't very good at studying, he continued to be a captain at school and was bullied by his teachers.
Is it true that you are born with it when you are born? Even if you are not able to sit and shake, it will never happen.
I tried to go back to school and live normally like a normal person.
Still living the ordinary life.
I still remember the friends name too. The surname was the surname. My name is Seung Hyuk. If that friend sees this post, I will recognize him.
Even though I walk on the Gyeongbu Line, I can't see anything at night after 12 o'clock.
At the station where I used to stop, I could only see moths and flys moving like a viciously on the street lights.
Youngdong was the place I wanted to go.
I will take a bus from there and enter into Gucheon-dong, Muju. That was the first destination of this tri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