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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의 비경(가져온 글) 홍도의 비경 일출이 시작될 시간이지만 홍도항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동쪽하늘은 수평선 위로 구름이 잔뜩 깔려 해가 보이지 않는다. 바다도 아직 아침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 조용하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홍도1구는 온통 숙박업소 시멘트건물로 빼곡하다. 구름 위로 아침해의 기운이 비친다. 홍도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유람선은 동남쪽 방향으로 일주를 시작한다. 바위들이 아침햇살을 받으니 홍도는 이름 그대로 붉은 섬이 된다. 마이크를 잡은 안내원아저씨 넉살좋은 입담의 설명이 시작된다. 고기잡이 나갔다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다 죽어간 개의 넋을 빌어주기 위해 지나던 도승이 부처상을 세워 주었다는 도승바위. 아침해가 구름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바위에 대문처럼 구멍이 난 남문바위다. 예전에 소형 유람선을 띄울 때는.. 2021. 1. 31.
Les Bicyclettes de Belsize ~ Engelbert Humperdinck 2021. 1. 19.
밥 이야기 오래전에 저녁시간이 됐는데 혼자서 멀 차리기도 그래서 라면으로 때우고 돌아서는데 재미있는 친구한테서 따르릉___뭐해?.. 싸가지 없는넘. 내가 지 보다 분명히 한살이나 많은걸 알면서 전화하면 꼭 뭐해?...쥑일 넘. 하긴뭐해 그냥있지...내 말이 고울리는 없지만 그래도 요즈음 집산다고 이것저것 물어보니까 직업의식으로 말꼬리가 동강이난다. 내가 존심도 없지.ㅉㅉ 나와 저녁이나 먹게? 이 짜씩하고 싶어도 나에게 전화해서 저녁이라도 먹자고 하는 고마운 띵구라서 일단 그래하고 대답을 했는데 고민이 생겼다. 아까먹은 라면은 뱃속에서 세포분열을 하는지 계속 불러오고 허리에 졸라멘 끈은 끊어진다고비명을 지르고... 아! 이럴땐 거식증환자가 부럽다.. 그 불쌍한 사람들이... 식당까지 걸어가기로 하고 신발끈도 동여매고.. 2021. 1. 5.
어느 여름. 아주 덥지 않은 여름이었다. 아침에 아파트 문을 열고 나오니 옆집 문앞에 운동화 네컬레가 가지런히 있다. 이사온지 한 두달이 지났지만 옆집에 사람이 안 사는것 같았다. 그런데 신발 네컬레가 문앞에 밖으로 향하게 가지런히 있다. 누가 이사 왔나! 신발을 밖에 벗어놨네 하고 일하러 갔다. 돌아오니까 애 엄마가 옆집에 한국에서 이제 막 이민온 사람들이 이사 왔단다. 그래서 한국식으로 밖에다 신발을 벗고 들어 갔구나. 다음 날 옆집사람들을 만나니 전라남도 영암에서 이민을 왔다 한다. 애는 아들만 둘인데 초등학교 2학년 5학년? 그랬었던것 같다. 나도 사투리를 못 버리고 가끔 옆사람이 웃을 정도로 하는데 이 분들은 나를 능가했다. 바로 옆 동에 어제 같이 온 다른식구가 있었다. 그 집도 아들만 둘인데 나이는 이집.. 2021.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