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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글...

탁 탁 탁

by 늘 편한 자리 2011. 2. 7.

 

 

 

탁 탁 탁..

댄스곡에서 나오는 멜로디다.

탁 탁 탁...

가만히 있으면 어디선가 댄서가 춤을 추면서 오는것 같지 않은가!

탁 탁 탁

탁 탁 탁

살아가는데 이렇게 박자가 있다면 모든게 순조로울건데

세상박자는 엇 박자로 나가고

걸음걸이는 갈짓자로 걷게 되고

더 싫은것은

생각은 자꾸 안되는 쪽으로만 하게 된다.

박자가 적응이 때쯤이면 음악은 끝이나고

걸음걸이를 바로 할려고 하면 이미 사람들이 다 보고 머리를 흔들고 있다.

박자를 맞추던 발은 아직도 까닥거리고 있는데 음악 이미 끝나 갈 방향도 못잡고

위로 아래로 좌로 우로 흔든다.

박자가 나올때 기억을 해뒀어야 하는데

다 끝난 다음에 방향을 잡을려고 위로 아래로 좌로 우로 헤메고 있다.

아무리 사는게 바뻐도 할일은 하고 살아야 하고 하고 싶은일은 하고 살어야 하는데

하고 싶어도 뒤로 미루고

해야하는데도 뒤로 미루니까

박자하나도 기억을 못하고 위로 아래로 좌로 우로 헤멘다.



예전에 Coffe Shop을 할때 3년을 매일 새벽 530분에 식당문을 연적이 있다.

530분에 여는걸로 손님하고 약속을 한거니까 손님이 있건 없건 열어야 한다고

새벽 5시면 일터로 쫓아갔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530분에 문을 열면 딱 한사람이

매일 그 시간에 문앞에서 기달리다 들어와 신문하나 커피한잔을 사간다.

Butter Roll 한번 안산다.

그렇다고 너는 안먹니 하고 물어보기엔

나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키도 무지 크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항상 그 시간 그자리에서 기달리다

그것만 사가는데 고마운건지 어떤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고마웠다.

일년, 이년, 삼년이 되니까 하나도 고맙지가 않고 너무 미웠다.

그때야 우리가 도를 득도 한거다.

저사람을 위해서 우리가 삼년을 잠못자고 신새벽에 나와 이 고생을 하는구나 하는 고매한 득도를 한거다.

몇푼만 포기하면 ,

차라리 문을 조금 늦게 닫으면

아침에 애들 학교에 가는거라도 챙겨줄건데 하는 어마어마한 득도를 한거다.

삼년이 흐른뒤에....

계산을 해봤다. 신문 40센트,커피 60센트. 전부 1,

거기서 내가 갖는게 신문 5센트 커피40센트정도,45센트,

갑자기 그 사람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그 시간에 그사람만 온게 아니고 다른 손님도 많았다

하지만 매일 그시간에 오는 그 손님,

어쩌면 그 사람때문에 돈도 많이 벌었을건데 그 손님만 미웠다.

인간이 하는 생각이 그렇고 그렇다는건 다 알지 않는가!

유명한 철인들은 그렇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네는 우리가 편한 생각으로 결론을 낼려고

안간힘을 쓰니까 생각은 항상 끝은 내것이고야 만다.

3년이 지난 어느날 새벽

어김없이 그 시간에 눈을 떴는데 갑자기 오기가 났다.

오늘 조금 늦게 가서 그 손님이 어떻게 나오는가 볼까 하는 무시무시한 오기.

그 날 정말 늦게 갔다.

6시에.

3년동안 알람을 한번 켜본적이 없다,

아침에 어디 간다면 밤을 세면서 기다리는 성격이라

알람도 없이 삼년을 새벽 5시에 지각한번 안하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아침에 6시에 나가니까 마누라는 무슨 횡재를 한것 같이 호들갑이다.

잠이 많은 사람이라 새벽마다 일어날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런데 30분을 더 잤으니

몸도 가볍고 엄청난 결단을 내린 서방님이 무지 훌륭하게 보였을거다.

6시 도착하니 그 손님은 없고 다른 손님들이 문앞에서 난리가 났다.

우리가 밤새 스트록이라도 맞은걸로 아는지 문앞에서 자기들끼기 떠들고 있다.

아는 손님에게 물어봤다

혹시 그 손님 안왔냐고?

기다리다가 갔단다.

그 말을 들으니까 내가 이긴것같아

봐라 내가 문 안열어 주면 어디 갈꺼야하고 승리자가 된것 같은 기분이었다.

앞으로는 6시에 열어야지 

 손님들에도 6시에 열거라고 했더니 의아해 한다.

뭔 장사를 손님이 기다려도 문을 안여냐는 생각인가 보다.

다른 체인점에 가봐라 시간전에 문 여나 나도 시간전에 안열거다.

내가 누군데 아침새벽에 45센트 벌려고 문을 여냐.

싫으면 다른데로 가라고해

 

얼마지나지 않아 LA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우리가게 주위는 90%가 우리를 포함해서 색이 있는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데

새벽에 문을 열수가 없었다,

낮에도 이상한 느낌이 들면 문 잠그고 불끄고 뒤로 숨어 청밖만 내다보고

오후에 3시만 넘어도 불안해 문을 닫아 걸었다.

하루 이틀 삼일 계속 장사를 못하니 돈이 없다.

일하는 애들도 하나 둘 보내고

이렇게 몇일만 더 가면 나하고 마누라만 남게 생겼다.

일하는 사람없이 일요일도 문을 열었다.

매상이 전혀 없다,

전기값도 안되는것 같다.

어떻하나!

새벽에 다시 문을 열어!

다시 530분에 문을 열까!

사람들이 그동안 다른곳으로 다 갔을건데 일찍 열어가지고 손님이 없으면 어떻하지.

몇일을 고민하다 내 가게 내가 여는데 누가 뭐라해하는기분으로

530분에 불을 켰다.

불을 켜고 얼마 안있으니까 그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거다.

나는 뭣이 부끄러운지 바로 쳐다보기가 그랬다.

그 손님은 나에게 Good Morming한다,

나도 엇갈리는 박자에 엇갈리는 걸음을 걷는 심정으로 인사를 했다.

그런데 그 손님 손에 신문이 들려있고 또 한손에는 커피를 담은 Paper Bag이 들려있다..

복권을 사러 들어 온거다.

1불을 주고 복권한장 사들고 See you later하고 나간다.

이제는 45센트도 아니고 복권한장팔면 5센트가 남는데 이제는 5센트구나!

6시까지 다른사람은 아무도 안들어온다.

시간을 돌릴수도 없고 시간이 갈수록 내가 loser 가 된것 같다.

loser가 된거다.

다음날 새벽 5시보다 훨씬전에 일어났다.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오늘가면 사람들이 올까! 어제 일찍 열었으니까 오지 않을까!

가자 한번 더 가보고 정하자.

오늘만 한번 더.

안갔다.

가면 또 떨분기분 loser가 된기분일것 같아 안갔다.

벌써 20년이 지난 이야기다.

엇박자.

세상은 그렇게 엇박자로 가는것 같다.

탁 탁 탁

얼마나 쉬운가 차례데로만 간다면 .

탁 탁 탁

한번 밟아볼까! 차례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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