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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글...

설이 온다는 소식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by 늘 편한 자리 2011. 2. 2.

 

 

 

 

어머니!

잡아주면 마음이 포근하고

곁에있어주면  편안한 우리 어머니.

국민학교 입학하고 처음가는 소풍에

커다란 가방을 만들어 등에 지어주신 어머니.

비가와서 집에서 먹고 다음주에 또 소퐁간다고 큰가방을 싸주신 어머니.

또 비가 와서 울면서 집에 돌아오니까 다음에 가라고 달래주시던 어머니.

결국 비때문에 소풍을 취소하니까 내년에 가라고 달래주시던 어머니.

 

이제 수십년이 자나니까 어머니 소풍을 내가 챙겨드려야 하는데

걸어가면 언제까지 가야할지도 모르고

달려가면 마음만 앞서가고...

이제 이틀이면 설이라는데 이억만리타국에서 할수있는게 전화밖에 없으니

어머니 소풍가시면 어떻게 챙겨 드려야하나...

이 다음에 장가가면 너하고 똑 같은 아들을 낳아서 키워보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떨어져 사니까 비교해 물어볼수도 없고

그져 아들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저 아들들이 나중에 애를 낳으면 나하고 똑같을까 ?

어머니!

우리애들이 나하고 같습니까?

사진속에 웃는 우리 애들은 세상에서 제일 잘생겼는데

나도 렇게 잘생긴걸까?

아마 니가 더 잘생겼다고

대답을 해주실 어머니는 멀리서 사시고  

대답을 들을 나는 여기에 있으니

이번 설에 다녀올수는 없어

오늘 전화라도 드려야겠다.

 

항상 어렵게 사는 아들이 안쓰러워 밤잠도 제데로 못주무신다는 어머니께

잘살고 있다고 해야 하는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다 보면

힘든 이야기도 하고

또 걱정을 드리는 아들입니다.

걱정하지마세요

하면서도 끝은 또 걱정을 드리고 마는 그런 아들입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세상의 모든 아들들이 다 잘되는것은 아닙니다.

어머니가 살어 왔듯이

다들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사는거 이니겠습니까.

아들도 그 사람들하고 똑같이 주어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끔은 불행을 느낄때도 있지만

그 불행도 살아가는 과정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겠습니다.

아버지 떠나신지 벌써 10,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젋은 우리들도 몇일 떨어져있으면 그리운데

10여년을 혼자 사시느라고 얼마나 적적하셨습니까?

못난 아들들이 항상 웃음을 드리지도 못하고

우리 사는데만 신경을 쓰고 살았는데

지금부터라도 잘할께요.

전화라도 자주 드릴꼐요.

어머니!

심심하시죠?

그래도 우리 삼남매를 위해서라도 그 자리 꼭 지켜주세요.

부탁입니다.


설이 온다는 소식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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