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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글...

by 늘 편한 자리 2011. 1. 27.

 

 

 

 

Nakamura Yuriko - Dear Green Field

 

눈!

비!

어떤게 더 쎌까?

나는 비가 더 쎄다고 한표를 던지겠다.

비는 눈을 녹이고 눈은 세상을 덮는데 어느쪽이 더 쎈지는

닭이냐 달걀이냐 하는것 하고 같은것 같다.

어렸을때는 함박눈이 오면 어찌나 탐스러운지

입을 크게 벌리고

하나라도 받아먹으려고 했는데,

 

 어느해인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소나기가  쏱아졌는데

그 비를 다 맞고

아직 하복을 입을때가 아니어서 두꺼운 동복이 다 젖고

물이 둑뚝 떨어지는데도

사회시간에 들은

괴테를 생각 하면서 묵묵히 걷던 그런때,

그런때는 눈도 비도 다 좋았다.

 

오늘도 밖에는 앞이 안보일정도로 눈이 오고있다.

지난 여름 하염없이 쏱아지던 여름비를 보면서

골프를 못가는게 서운했었는데

오늘은 눈이 아무리 와도

너무 많은 날에 내리는 눈을 봐서 그런지 서운한 감정이 안생긴다.

사는게 그런것 같다.

아무리 힘든일이 닥아와도

그 끝은 또 새로운 일이 생긴다는걸 알기에

힘들어도

그 끝을 생각하면 견디는것 같다.

 

내가 그렇다.

지난 십수년

저 밖에 쌓인 눈만큼이나 많은 일을 껶으면서

좋아던 일 나뻣던 일 서운했던 일

그 순간 들이 지금은 추억이 돼 눈으로 소복히 쌓이는것 같다.

 한때는 지구를 몇바퀴를 돌면서

내가 아주 잘하는 장사꾼처럼 행세를 한적도 있고

또 한때는 유명인사처럼 방송을 끼고 다닌적도 있었는데

그렇게 샇였던 눈과 같은 기억이

지금은 말끔이 지나가는 비에 씻겨

어련한 추억만 남아있다.

 

그시간 .

내가 지냈던 그시간에도 지금 눈이 내릴까?

내가 지냈던 그시간에도 지금 비가 내릴까?

 

seje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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