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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글...

내가 1등이라니..

by 늘 편한 자리 2011. 2. 5.

 

 

 

내가 1등이라니..

많은 사람이 보는 브로그에서 오늘 몇시간 동안 일등을 해서 천이백명이 넘는 사람이 들락거리고

지나가는 사람은 아마 다섯배는 되니까 5000명이 넘는 사람이 내 브로그를 봤단다.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글이 참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엊그제 절필하겠다고 어느분에게 서면으로 말했는데 작심삼일을 이틀로 줄여버리는 1등이다.

 

 

내가 언제 일등을 해봤나?

사실 일등보다 더한 특등을 해본것 같다.

처음 미국에 와서 학교를 다니는데 일을해야 처자식하고 먹고 사니까 점점 공부는 뒷전으로 밀고

한때 밤새워 캐시를 보면서 일주일 일을 했는데 돈 60불을 쥐어 주면서 그동안 일한건 견습이라고 한다.

솔직히 너무나 기가 막히고 그때까지도 한국에서 부터 지니고 온 자존심이 있어 안받겠다고 했다.

그럼 그러라고 한다.

처음에 시작할때 임금을 정했어야 하는데 일주일 일을 하면 400-500불을 받는다는 말에

나도 그렇겠지하고 시작한게 잘못이었다. 

집에가면 나를 기달리는 아내와 두 아들,당장에 집에까지 가는 기름값도 없는데...

집에가서 뭐라고 말하나...이제 막 태어난 작은애 우유는 어떻하나.

그래도 끝까지 그 돈은 받지 않았다.

웃으면서 안받았지만 속으로는 그때까지도 담어둔 자존심이 한심해 그 자존심의 분을 삭히느라 속이 탔다.

다리가 퉁퉁 븥도록 바느질해서 학교에 보내 줬는데 공부는 뒷전이고 한푼이라도 벌겠다고 나온 벌 이다 싶었다.

돌아가는길에 아는 친구가 안타까워 그거라도 받지 그러냐고 또 물었다.

안받겠다고 딱 부러지게 말했다.

 

아침에 학교 수업이 있어 저녁밖에 일을 할수 없다고 저녁 7시부터 아침7시까지 일을 하기로 했는데

시간을 아침으로 바꾸란다, 그러면 학교를 가지 말란 말인가.

아! 그만 두라말인가보다 하고 안되겠다니니까 주는게 60불.

눈 비비면서 아침에 학교에가서 뭘 했는지도 모르고 

또 눈비비고 집에와서 쓰러져 한두시간 자고 일주일 육일 72시간 일한게 60불.

밤세워 일하고 아침에 학교가는 고속도로에서 깜박깜박 졸다가 아슬아슬 했던게 몇번이고 그렇게 목숨까지 걸고 일을 했는데 겨우 60불.

그래도 지난 학기말에는 좋은성적받으면서 더 열심히하라고 칭찬까지 들었는데

한푼이라도 벌겠다고 칭찬도 잊어버리고 아니 공부도 포기하고 일 했는데 72시간이 60불.

시간에 1불도 안주는 메니져는 나보다 어린 한국에서온 학생이고

주인은 체인으로 운영하는 그로서리를 여러개 갖고 있는 미국사람,

주인에게 이야기 할까 아니면 노동청으로 가서 이야기 할까 하다가....

그러다 젊은 친구 짤리면 나를 원망하겠지,,같은 한국사람이 자기를 해한다고.

가만이 있으면 다른 사람도 피해를 입으니까 그래도 영어라도 몇마디하는 내가 할까!

생각하다,,,고민하다,,,,참자 그 친구도 학생이라지 않는가

내가 뭐라해서 짤린다면 나같이 힘들게 살건데...

내가 이런 대접을 받는것도 해야 하는것 안하고 다른 일을 해서 생간일인데 참자.

하루 이틀 지나면서 한국사람 특유의 잊어버림으로 마음이 눅어졌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 내가 참고 돈을 안받고 왔던건 정말 잘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집에와서 애엄마에게 이야기 하니까 눈물을 보인다.어떻게 그럴수있냐고.

한편으로는 그거라도 받어오지 하는 아쉬움이 있는것 같았다.

달래주는 내 마음이 한국에서 부터 지니고온 정말 필요없는 자존심을 욕하면서

조금만 참고 사정했으면,아니 좋게 만 이야기 했어도 조금이라도 더줬을건데

그러면 애들 우유값이라도 하고 자동차에 기름이라도 한번 넣을수 있었을건데 하는 아쉬움에

잠깐 후회도 했지만 잘했어,,,역시 잘했어.

따지고 혼내주지 않을봐엔 안받었던게 정말 잘했어 하는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60불정도는 쉽게 쓸수있게 되니까 가끔 그때 생각을 해본다.

지금도 달라스에 있던 그 개스 스테이션에는 한국에서온 없는 사람들이 견습을 하고 있을까하고.

그때 안받었던게 지금은 쉽게 말을하는 이야기꺼리가 됐다.

받었으면 꼴등이었을거다.

안받었으니까 일등보다 높은 특등이다라고. 

그 특등이 상품은 없어도 살아갈때 가끔씩은 생각나게 해줘 주위사람들을 돌아보게 한다.

혹시 아직도 견습을 시키는 사람은 없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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