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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글...

남의 눈...

by 늘 편한 자리 2019. 4. 15.

 

 

어릴 때 학급에서 늘 반장을 했다.

학년이 바뀌어도 당연히 반장은 나였다.

그러다 어느학년 2학기 때 반장선거를 했는데 참패를 했다.

지금 돌아보면 너무 자만하고 급우들한테도 그랬었던 것 같다.

그때 기분은 어렸지만 너무 황당했고 창피하고 속으로 화도 나고 후회도 많이 했다.

그리고 두고 보자고.

그런데 갑자기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선거에 떨어지고 얼마 안돼 전학을 갔다.

다른 도시로 이사 가는 날

학급애들이 수업도 안 하고 모두 역으로 나와 선거에 떨어진 반장을 전송을 해줬다.

지금 생각해도 담임 선생님이 나에게는 참 고마운 분이셨던 것 같다.

오후 수업을 접고 애들을 보내 줬으니.

중학교에 가서 시험 성적순으로 반장 부반장을 뽑는데 내가 부반장을 했다.

반장 했던 애는 일 년 뒤에 학교에서 떨어져 나가

유명한, 신문에도 오르내리는 조폭의 우두머리가 됐다.

유명한 한국 티브이 드라마의 주인공의 표본이라나.

내가 본 그 애는 그 정도는 아닌데.

부반장인 나는 그 애보다는 한 학기를 더 다녔지만 역시 제 갈길을 찾아갔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잠깐 양념이 섞인 것 같다.

내가 반장선거에서 떨어지고 다시는 선거에 나서는 일이 없었다.

감투에 미치면 만사를 다 재 친다는 데 나는 딱 그 반대다.

그때 그 창피, 어쩌면 모멸감 아직도 안 잊는 걸 보면 다시는 나설 수가 없었을 거다.

그런데 세상살이를 하다 보니까 주위가 다 그렇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남의 눈은 색이 있다.

그 걸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가 살아가는데 엄청 도움이 되고 출세도 가능할 건데

아무나 가지는 건 절대 아니다.

전혀 그런 게 없는 것 같아도 주위에 사람이 꼬이고

아무리 삼지창을 흔들고 앞장을 서도 뒤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게 일반 사람이다,

조그만 사업을 하면서도 어떤 사장은 아무것도 안 해줘도 직원들이 떠 받들고 열심히 하지만

어떤 사장은 아무리 퍼주고 좋은 말로 달래도 하루가 멀다 하고 박 차고 나간다.

이제 봄이 왔다.

한해 경기가 시작이라는 부활절이 내주로 다가왔다.

날씨도 어제오늘 반팔을 입어도 덥다.

밖으로 나가 마당이라도 쓸고 잔디라도 정리해야 할 건데 마음이 아직 겨울이다.

나도 남의 눈의 색을 바꿔볼까 하고 책을 사서 읽어본 적도 있었다.

리더가 먼지.

쭉 보고 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타고나야지.....

그것도 큰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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