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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취득과 요령 등등...

한국 투자자 미국 부동산에 몰려온다…"맨해튼 원룸 1년 10% 수익"

by 늘 편한 자리 2011. 3. 2.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에서 미국 주택 구입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들어선 신축 콘도.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에서 미국 주택 구입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들어선 신축 콘도.

#1. 지난해 2월 맨해튼의 750스퀘어피트 규모의 스튜디오를 50만 달러에 산 박모(50)씨는 1년 동안 10%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린 것 같다고 했다. 이미 세입자가 2년 계약으로 입주한 집을 산 박씨는 연 6%의 임대수익을 챙겼고 지난 1년 동안의 집값 상승률이 최소 6%는 되기 때문이다.

#2. 한국에서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요즘 보스턴의 스튜디오를 알아보고 있다. 유학 중인 아들이 쓸 집이다. 김씨는 “대학 4년간 스튜디오 임대료로 1억원 이상을 부담하느니 차라리 집을 사는 게 유리한 것 같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다시 몰리고 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들의 부동산 구입이 2009년에 비해 2~3배 늘어났다. 80%는 주거용 아파트에 집중되고 있다.

킹스턴리얼티뉴욕 스티브 김 공동대표는 “부동산 구입을 문의해 오는 한국인들은 대부분이 유학생 자녀를 위한 거주용 아파트 구입이 많은 편”이라며 “가장 많이 찾는 가격대는 60만~90만 달러 사이로 스튜디오나 원베드룸으로 전망이 좋거나 교통이 편리한 곳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16일 한국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내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취득 금액은 6억1150만 달러로 2009년의 2억2300만 달러보다 174%나 급증했다. 취득 건수도 70%나 늘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 투자가 851건에 5억6500만 달러로 전체의 92.3%를 차지했고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보다 208.3%나 증가했다. 한국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 중 일부가 해외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곳은 북미 지역이다. 전체 투자금액의 70%가량이 북미에 쏠려 있다.

원화가치 상승은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한국인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한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 40만 달러에 미국의 집을 사면 원화 기준으로 4억8000만원이 드는데 환율이 1100원으로 내려가면 같은 집을 4억4000만원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안팎으로 지난해 가장 높았던 5월 25일의 1272원에 비해 12%가량 떨어졌다.
미국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도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업체 ‘프루덴셜더글라스엘리먼’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맨해튼의 주거용 주택 평균값은 148만265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4.4% 상승했다. 콘도는 같은 기간 평균값이 178만4296달러로 2009년 4분기와 비교해 9.3% 올랐다.

뉴스타부동산뉴욕 안상모 대표는 “한국 투자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맨해튼의 주택가격은 이미 2009년에 바닥을 찍었다고 보면 된다. 이제는 조금씩이지만 서서히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미국 부동산 구입시 현금을 주고 사는 경우가 절반을 차지한다. 외국인 전용 대출 프로그램에 따라 40~50%를 다운하고 모기지를 받으면 보통 이자율이 같은 조건의 현지인보다 1~2% 정도 높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자 미국 부동산에 몰려온다…"맨해튼 원룸 1년 10% 수익"[뉴욕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