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여행기23 1975-7-14 (7) 우리들은 바위가 움푹하게 파여 바람을 피할수 있는곳에 배낭을 풀었다. 어둠이 닥아 올수록 바다는 더 거세어지고 바람이 몹시 불었다. 소매가 짧은 상의를 입은 우리는 어딘지 모르게 서로가 약간은 어색함을 보이고 있었다. 어쩌다 보니 모임이 됐는데 한사람은 서울에서 다른 한사람.. 2014. 5. 5. 1975-7-14 (6) 여수에 와서불과 몇시간이었지만 참 볼것이 없는 동네였다. 서울하고 비교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수라는 이름이 이렇게 초라한 곳이었나 싶을정도로 다른게 없었다. 로타리라는 정류장은 이름이 로타리인지 따로 이름이 있는지는 몰라도 시컴한 블럭으로 화단하나 만들어져 있었다. .. 2014. 3. 30. 1975-7-14 (5) 대전행 버스는 직행이라서 그런지 의자가 아주 편했다.돈이 비싸니까 사람도 별로 없어 두 자리를 차지하고 편하게 갈 수가 있었다.영동에서 무주구천동까지는 비포장 도로였다. 덜컹거리는 버스를 아침 저녁으로 탔으니 힘도 많이 들었는데 이제 의자가 편하니까 마음까지 편해 지는것 같았다.창밖의 풍경은 언제 다시오나 싶어 머리에 담으려고 노력했지만 영동을 지나면서 포장된 길이 나오니까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렸다.한 30분쯤 졸다 보니 제법 집들도 많아 지고 생김새도 영동 하곤 다르게 보였다.시내로 들어가자 오후 6시 30분쯤 됐는데 사람들이 조금전에 있던 곳 하고는 아주 다르게 넘쳐흘렀다.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대전역으로 걸어가는데 낮에 구천동에서 만났던 남녀를 만났다.남자는 키가 훤칠하게 큰데 여자는 아주 작았다.. 2013. 10. 14. 1975-7-14 (4) 무주구천동이란 말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구천동이란 말이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구천동 종점은 첩첩산중의 허리를 깍아 내린듯한 계곡의 중심으로 깊게 파고 들어가 있었다. 많은 여관이 전망좋은 허리 턱에 자리 잡고 식당도 몇 개가 보였다. 엊저녁 이후 계속 굶어 식당에 들어가 허기를 달래고 싶었지만 외모만 봐도 수저조차 들려지지 않을 것 같아 그대로 가기로 했다. 같이 내린 세 아가씨는 여관안내인 같은 제복을 입은 사람에게 이끌려 그대로 가기로 한 것 같았다. 한마디 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서로 멀거니 쳐다보면서 지나치고 말았다. 년전에 내 여동생이 과외를 한 적이 있었다. S대를 다닌다는 여학생이 와서 가르쳤는데 동생 친구하고 셋이서 공부를 하는 걸 몇 번 봤다. 어느 날인가 집에 오는데.. 2013. 10. 10.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