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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어두운 숙명 (Maldicao) ........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by 늘 편한 자리 2011. 1. 3.

 

 

 

 

 

 

어두운 숙명 (Maldicao) 

 

포르투갈의 전통음악 '파두'(Fado)는 슬픈 운명의 음악입니다.

파두의 어원은 '숙명'과 '운명'을 뜻하는 라틴어 '파툼'(Fatum)에서 유래됐고,

파두의 밑바탕에 드리운 '사우다드'(Saudade)는

우리의 '한'(恨)과 유사한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정서지요.

더욱 기구한 것은 40여년간 포르투갈을 암흑으로 몰아넣은 살라자르 독재정권의 우민화정책에

파두가 이용됐다는 사실.

파두는 '축구'(Football), 성모 마리아가 현신했다는 가톨릭 성지 '파티마'(Fatima)와 함께

이른바 3F 정책의 희생양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사의 아이러니는 파두를 훨씬 극적인 음악으로 만들었지요.

1974.4.25일, 포르투갈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금지곡이던

파두 뮤지션 주제 아폰수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이것을 신호로 청년장교단은 수도 리스본에 진입했습니다.

시민들은 혁명군에게 환영의 표시로 카네이션을 던져주었는데,

이것이 무혈명예혁명인 카네이션 혁명입니다.

결국 우민화정책의 일환으로 장려된 파두가

그 정권을 무너뜨린 신호탄이 된 것이지요.

음악적으로 파두에는 과거 5백50여년간 포르투갈을 지배한

무어인(북 아프리카의 아랍계 혼혈인종)의 영향으로

아랍 색채가 강하게 배어있습니다.

여기에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노예들의 음악과,

브라질 유학생들의 음악(아프리카 계통)이 뒤섞입니다

.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로드리게스(Amalia Rodrigues, 1920-1999.10.6일)는

파두를 예술의 경지로 격상시킨 주인공이자, 세계적인 음악으로 만든 일등공신.

그녀의 드라마틱한 창법에 세계는 경의를 표했고, 세상을 떠났을 때

포르투갈 전체가 슬픔에 잠겨 국장으로 치렀습니다.

무대에서 항상 입던 검은 옷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전통이 됐습니다.

지금도 파두 여성 싱어들은 자주 검은 옷을 입고 노래하며,

'제2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라는 평가는 최상의 영예로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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