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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글...

나에게도 대박이...ㅎㅎㅎ

by 늘 편한 자리 2011. 11. 23.

 

오늘은 화요일,내일은 수요일,모레는 명절,그럼 그 다음날은 시컴한날!

Black Friday,

이름도 희한하게 지었다.시컴한날,

11년전에 선물가게를 시작했는데 장사가 제법 되었다.

그렇게 몇달을 하다 보니 명절이 오고 그 다음날이 시컴한 날이었다.

미국에서 벌써 20년 가까이 살았으니 그 날이 어떤 날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지난 20년동안 그 날만 되면 온 거리는 차로 , 사람으로 다닐수가 없었고 손에는 보따리들이 짠뜩 들려있고

뉴스에는 그 전날부터 백화점 앞에 줄을 서고 있었다고 한다.

제기헐 아무때나 사면 되는것을 날을 세고 줄을 설 필요는 어디가 있는가.

항상 그런 생각을 하고 했었는데

나에게도 그 날이 닥아 올줄이야.흐흐흐

드디어 나도 대박이라는게 나겠구나,,,

몇일전 부터 준비를 하고 계획을 짜고 어떻게 돈을 세고 받을지까지 혼자서 다 짜 봤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부족한것 같다.

일하는사람이 네명 뿐이니 우리까지 해도 여섯 아무리 뛰어도 돈 받는게 한도가 있을것 같다.

우리부부가 계산대를 차지하고 두사람은 지키고 두사람은 팔리면 채우고...아무래도 부족했다.

이런 기회는 일년에 한번, 그것도 날씨까지 너무 좋다.

아! 그래 애들도 데려오자,

그러면  부모가 뭐 하는지도 보여주고 저희들도 보람이 있겠지.

아들 둘에다 사귄다는 여자 친구들까지 그러면 얼추 열명.이젠 됐다 싶었다.

애들에게 하루만 도와달라고 했더니 애들도 망설임 없이 도와주겠다고 하고...

물건을 가득 채워놓고도 팔리면 선반에 바로 바로 채울수 있도록 몇번을 사 날랐다.

애들에게도 아침 10시에 열지만 그 날은 늦어도 8시까지 와라, 같이 아침을 먹고 시작하자고 했다.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날은 빨리 나오라고 당부를 단단히 했다.

전날,그러니까 명절날도 문을 열고 장사를 하는데 역시 명절이라 신통치가 않았다.

오늘하고 내일은 다르지 않냐.

내일이 Shopping day니까 하고 지나다니는 통로에까지 물건을 쌓아놨다.

밤 늦게 까지.....

애들이 고맙게 약속을 지켜줬다. 8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늦게 다 나왔다.

아침을  많이 먹어라 나중엔 시간이 없어 못 먹는다고....

밥을 먹고 자리를 정해 줬다. 작은애 친구는 남미 말을 잘해 말이 필요한 곳에 세우고

두 아들은 계산대를 우리부부는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채우고

종업원들은 손님에게 필요한걸 찾아 주기로 했다.

각자 자리를 잡고 연습을 하고 나니까 9시가 넘었다.

서로 쳐다 보면서 이제 조금있으면 몰려 들어올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가벼운 미소도 지었다.

나도 모르게 콧노래도 나오고..ㅎㅎㅎ

9시반.

길에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아! 남미쪽사람들은 그렇게 빨리 나오지를 않는가보다.

10시 ,

그래도 사람들은 들어오질 않는다.

그동안 두사람이 들어와 뭘 사는것 같다.

10시 30분,

애 들이 서로 쳐다보면서 뭐라고 한다....................아!

작은애 여자 친구가 한마디 한다.

아저씨 아무도 안오네요.우리 그냥 갈래요.

쟈는 왜 저렇게 못 참냐. 못 들은척 했지만 시간은 이제

11시,

그동안 세사람이 들어 왔다.

가게에 준비한 아니 준비된 사람보다 더 적게 들어 왔다.

애들이 간단다.

그래라.

종업원이 내 눈치를 본다.

일찍오라해놓고 이게 뭐냐는듯이.

12시,

평소보다 사람이 더 안들어 온다.

그렇구나.

시컴한 날은 우리가 아니고 항상 바쁜 백화점만 더 바쁜 날이었구나....

우린 아니네...

11년전 어느 날이 아니고 Thangsgiving Day 바로 다음날 이었다. 

힘이 쭉 빠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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