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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도의 비경(가져온 글)

by 늘 편한 자리 2021. 1. 31.

홍도의 비경


일출이 시작될 시간이지만 홍도항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동쪽하늘은
수평선 위로 구름이 잔뜩 깔려 해가 보이지 않는다.




바다도 아직 아침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 조용하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홍도1구는 온통 숙박업소 시멘트건물로 빼곡하다.




구름 위로 아침해의 기운이 비친다.




홍도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유람선은 동남쪽 방향으로 일주를 시작한다.




바위들이 아침햇살을 받으니 홍도는 이름 그대로 붉은 섬이 된다.




마이크를 잡은 안내원아저씨 넉살좋은 입담의 설명이 시작된다.







고기잡이 나갔다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다 죽어간
개의 넋을 빌어주기 위해 지나던 도승이
부처상을 세워 주었다는 도승바위.




아침해가 구름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바위에 대문처럼 구멍이 난 남문바위다.
예전에 소형 유람선을 띄울 때는 구멍 사이로 배가 들락거렸다고 한다.




남문바위를 돌아오니 해녀들이 아침작업을 하고 있고
소형 배가 잡은 해산물을 수거하고 있었다.




바위섬이 실루엣을 만드는 일출의 모습도 아름답다.




자그만 해식동굴들도 많은데 아래 사진 오른쪽 굴에는 입구 천정에
이름을 잊어버렸지만 신기하게도 거꾸로 매달려 자라는 나무가 보인다.





퇴적층이 그대로 보이는 규암질의 바위가
기묘한 형태로 깎여 아름다운 작품들이 되었다.




꽤 큰 굴 속으로 유람선이 잠시 머리를 들이 댄다.




유배를 온 선비가 속세를 떠나 아름다운 선경을 찾다가 찾아내고
이곳에서 일생동안 가야금을 타고 여생을 즐겼다는 실금리굴.
지금도 눈을 감고 석굴에서 묵상을 하면 가야금의 선율이 들린다고 한다.




벼랑 끝에 갈라져서 위태롭게 서 있는 흔들바위는 바람이 불면 흔들거린다고...




기암괴석 위에 작은 키로 자라는 소나무들은
그야말로 대자연의 분재수석이다.




아~ 저기는 곰 한 마리가 네 발을 바다에 짚고 하늘을 올려보고 있구나...




비슷한 주변을 흐리게 하고 보니 참으로 멋진 곰 조각품이다.




이제 유람선을 남쪽을 돌아 홍도 서해안을 타고 올라간다.
굴에서 떨어져 나와 앉은 것 같은 저 바위는
부모 몰래 동네 총각과 눈이 맞아 혼인을 한 처녀가 집에서 쫓겨난 바위라고...




강남에서 돌아오던 제비가 힘이 빠져 주져앉은 제비바위.




홍도 전체를 받치고 있는 높이 10m 정도의 기둥바위로
이 기둥이 무너지면 큰 변이 난다고 믿고 있단다.




용왕이 사해의 충신들을 위해 산해진미를 준비하였는데
며느리가 만든 시루떡이 덜 익어서 시어머니가 발로 차서 엎었다는
시루떡바위로 중간에 허옇게 덜 익은 부분이 보인다.




용왕이 잔치를 베풀 때 썼던 주전자바위라고 한다.




저건 또 애기 사자가 엄마 젖을 물고 있는 형상이다.




홍도항 반대편 홍도해수욕장 근처로 오는 동안 각종 기암절벽으로 이어진다.
가운데 부분의 세 바위 중 서로 붙어 있는 오른쪽 두 바위는 애인 사이로
서로 포옹하고 있고 왼편 바위는 본처인데 톨아져서 돌아 앉아 있다고...
남편 얼굴의 붉은 반점은 진한 키스 자국이라나...ㅎ




가운데 큰 거북이 한마리 기어 오르고 있는 거북바위.




저기는 악어가 절벽을 기어 오르다 쉬고 있다고...




콜라 한 잔 먹고 가라는 안내에 보니 바위에 난 구멍이 콜라병 모양이다.




석화굴은 해 질 때면 동굴 속 풍경이 오색찬란하여
동양 최고의 일몰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란다.




홍도2구를 지나 높은 곳에 자리잡은 등대가 아름답다.




드디어 사진으로 많이 보던 독립문바위가 나타난다.




옛날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이었다고 한다.




이제 북쪽을 돌아 동쪽으로 나간다.




어디를 보아도 깎아지른 기암절벽이다.




명절을 맞아 재물과 새옷을 사기 위해 뭍으로 간 부모님을 기다리던
일곱남매의 넋이 된 슬픈녀(또는 일곱형제바위)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오늘도 애처로이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가마우지들 아침식사를 마쳤는지 휴식을 즐기고 있다.




한 곳에 유람선이 정박한 사이 일명 '해상포장마차'
작은 배가 다가와 자연산 우럭 1Kg에 2만원씩 회를 떠주니
많은 이들이 사먹는다.




홍도에 와서 정원수 자랑말라는 말이 실감난다.




수려한 바위절벽 가운데 삐죽 솟은 공작새 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모자(母子)상, 공작새, 천마상으로 보인다고 한다.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같은 기암절벽을 보노라니
선경에서 노니는 신선이 된 기분이다.







홍도 주변을 한바퀴 돌아 2시간 반 만에
유람선은 다시 홍도항 선착장으로 들어간다.




남쪽바다의 보물섬 홍도의 절경에 취하고 돌아오니
갈매기들 일제히 날아오르며 축하비행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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