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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중동부 전선의 백암산 비무장지대에 배속된 육군 소위 한명희는 잡초 우거진 비무장지대를 순찰하던 중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이끼가 끼인 채 허물어져 있는 돌무덤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느 이름없는 무명 용사의 무덤인 듯한 그 옆에는 녹슨 철모가 뒹굴고 있었고 돌무덤 머리에 꽂힌 십자가 모양의 비목은 금새라도 무너질 듯 보였고. 한 소위는 그 병사의 나이가 자신과 비슷한 것을 알고 차마 그 돌무덤 앞을 떠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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