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 모음
지나보낸 흔적
늘 편한 자리
2012. 2. 26. 10:55
한 여름 개울이 있는 계곡에는
흐르는 물소리 들렸는데
시간은 어느덧 가을 겨울로 접어들고
뒹구는 낙엽에 묻혀
내리는 눈 속에도 개울물은 흐르고
산등성 나무는 어느새 하얀 눈으로 덮어 간다.
새로운 세상,
지난여름엔 없었던 세상
나무엔 눈꽃이 피고 눈은 계곡을 덮어 개울은 점점 차가워져 가고
자박자박 눈 밟는 소리로
차가운 산길을 걸으며
흘러버린 개울물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