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좋은 우리음악
山寺의 아침 (탁발승 托鉢僧의 새벽노래) - 정태춘
늘 편한 자리
2011. 6. 27. 11:22
山寺의 아침 (탁발승 托鉢僧의 새벽노래) - 정태춘 | |
Introduction
1980년 제작된 정태춘 2집은 전작" 1978데뷔 앨범"에 비해 상업적 성공은 이루지 못했지만 비로소 그가 추구하고자하는 음악세계가 무언가를 알게 해주는 정태춘의 색깔이 진하게 담겨있는 음반입니다. 오리지널 마스터테입으로부터 리마스터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필터링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당시 녹음된 AMPEX 특유의 질감있고 생생한 소리를 담고 있는 것이 이 앨범의 특징입니다.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Spring, Summer, Fall, Winter... and Spring) 2003년 감독: 김기덕 배우: 오영수, 김종호, 서재경 |
1. 山寺의 아침 (托鉢僧의 새벽노래)
(작사:정태춘 작곡:정태춘 편곡:유지연)
승냥이 울음 따라, 따라 간다 별 빛 차가운 저 숲 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 어서 가자 깊섶의 풀벌레도 저리 우니 석가 세존이 다녀 가셨나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 어서 가자 이 발길 따라오던 속세 물결도 억겁 속으로 사라지고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없는 수 많은 중생들 추녀 끝에 떨어지는 풍경 소리만 극락 왕생하고 어머님 생전에 출가한 이 몸 돌계단의 발길도 무거운데 한수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 서서 돌아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 소리만 되돌아서 멀어지네
주지 스님의 마른 기침 소리에 새벽 옅은 잠 깨어나니 만리길 너머 파도 소리처럼 꿈은 밀려나고 속세로 달아났던 쇠 북 소리도 여기 산사에 울려 퍼지니 생노병사의 깊은 번뇌가 다시 찾아든다 잠을 씻으려 약수를 뜨니 그릇 속에는 아이 얼굴 아저씨, 하고 부블 듯하여 얼른 마시고 돌아서면 뒤전에 있던 동자승이 눈 부비며 인사하고 합장해 주는 내 손 끝 멀리 햇살 떠올라 오는데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 |